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4 ICPC Seoul Regional 예선 후기
    2024 대회일지 2024. 11. 1. 01:45

    2024 ICPC에 도전하는 최후의 팀 Endgame입니다.

    올해 마지막을 앞둔 plastystaeyoon113, 그리고 아마도? 한번 더 남은 playsworld16이 함께합니다.

    마지막인만큼 가장 먼 곳까지 가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팀원들을 굉장히 신뢰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몽을 꾸고 깨어난 것 같습니다... ICPC에서 이런 일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저희 팀에는 올해 PS를 열심히 해보기 위해서 1학기 휴학까지 한 사람이 2명이나 있었고 (playsworld16, ystaeyoon113) 그만큼 이번 ICPC는 저에게는 올해의 모든 것이라고 봐도 과장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작년보다 부담감은 훨씬 커졌고 대회 중에 말리기 시작하면 뒤에서 쫓아오는 듯한 불안감에 조급해지고 멘붕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예선에서 확인했습니다.

     

    예선 전날까지도 예비소집이 끝나고 연세대 팀들은 동방에 모여서 팀연습을 진행했는데, 저희팀은 전날 팀연습에서 분명 말렸었지만 그래도 준수한 성적으로 방어했기 때문에 그냥 오늘 액땜했고 내일 그냥 떨어지지만 말자~고 팀원들에게 말했지만 사실 속으로 애초에 떨어지는 선택지는 고려한 적이 없었고 몇등할지, 얼마나 잘하는 팀들이 많을지 그런것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예선 1시간 반이 지날때까지는요....

     

    연세대는 이번에 11팀이나 출전해서 경시장이 북적북적했고 드디어 연세대에도 PS 바람이 부는구나~ 하고 나름 흐뭇했습니다. 아마 2년 뒤에는 후배님들이 성장해서 연세대도 PS강국이 되어서 잘하는 학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날이 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후배님들 보면 넘 잘해서 정말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회는 예선인데도 어려운 문제가 정말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건 대체 뭔가싶은 문제도 종종 있었고.. 뭐 풀이는 간단하다고 한 것 같지만 애초에 지문 읽는거 자체가 난이도가 있어서 대회 상황을 미루어보아 빠르게 버린 판단이 맞는거 같긴 합니다.

     

    초반 스타트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말리기 시작하면서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중반까지도 그냥 좀 말렸다고 생각했는데 C랑 G가 둘다 틀리는 순간부터는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고 실수오차가 있을 수도 있어서 일단은 미뤄뒀던 F를 짜는데 이게 틀리면 끝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손도 덜덜 떨리고 오타고 내고 실수도 하면서 멘탈이 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실수를 연발하던중에 디버깅 중인 팀원들한테 그냥 머신 줄까?라고 연달아 물어봤고 plast가 절대 안떨어지니까 그냥 천천히 고치라고 멘탈케어 해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F번에서 한참을 돌아가는 풀이를 짰기 때문에 시간도 꽤 걸려서 엄청나게 절다가 결국 맞았습니다.

     

    C, D, G에 풀이가 있었는데 C와 G는 이미 틀렸기때문에 남은 시간동안 새롭게 D를 시도하다가 틀리면 진짜 그대로 폭사하는거라서 과감하게 D를 버리고 C와 G 디버깅하는 전략으로 수정했습니다. 다만 제가 G번 풀이에 납득이 잘 가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명확한 반례를 제공하는 상태도 아니였고.. 이미 멘탈이 나가서 제대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G번이 상당히 애매한 상태였고.. 이러다가 진짜로 떨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비교적 풀이가 확실한 C번 디버깅에 셋다 붙게 되었습니다. 예선에서 떨어질 수는 없으니까요

     

    한 30분인가 남기고 셋다 C번에 붙었던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이미 너무 잘 짜여진 코드였고 평소에도 오류 캐치에 능숙한 한 playsworld16가 거의 2시간 넘게 붙잡은 문제기 때문에 진짜 답답한 상황이였습니다. 심지어 C번과 G번 뒤로 F번을 미뤄놨다가 짜서 페널티가 좋은 상태도 아니였고.. 이 문제가 틀리면 바로 예선탈락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저는 슬슬 패닉에 빠져가지고 제대로 사고가 되는 상태도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그냥 코드에서 이상한거 아닌거 이것저것 다 태클걸어보면서 이거 아니냐 저거 아니냐 했었고 모조리 기각당했습니다. plast도 이건 그냥 개 맞는 코드라고 하고 있었고 저도 틀린게 아예 안보여서 그냥 자명한 transition들도 다 넣어서 그냥 막 내보자고 했는데, 뭐 끝나기 전에 이것저것 내봤지만 역시나 다 틀렸습니다. 

     

    좃망

     

    결국 끝나고 스코어보드를 열었는데 70등이였고.. 저는 멘탈이 완전 갈려서 그냥 귀신 본 사람처럼 정신이 나가있었습니다. 1년동안 ICPC 하려고 휴학을 했는데 예선탈락... 노력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거 같았습니다. 다른 팀원들은 그나마 저보다는 상태가 좋아보이긴 했는데.. 뭐 다들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위에 있는 학교 중에서 언오피셜 빼고 학교별 1등팀이 덜 초대된다고 가정해도 75팀 안에 들어갈 리가 없어보였고, 그냥 예선탈락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끝나고 동아리 사람들이랑 회식도 했는데 저는 귀신 본 사람처럼 구석에 짱박혀서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정신이 나가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성숙한 행동은 아닌데 그때는 너무 힘들었어서 그냥 아무 생각도 안들었습니다.

     

     

     

    이대로 끝낼수는 없어서 팀원들한테 타지역 가볼생각 없냐고 설득하고 있던 도중에 그날 저녁에 icpc 디스코드 채널에서 뭔가뭔가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

    C번에 AC로 제출된 분들의 풀이에 반례가 많이 있었던 것 같은 도중 맞왜틀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고 그분들의 풀이가 저희팀의 풀이랑 거의 일치하는 것 같아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고 꽤 많은 분들의 AC코드가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추가되면서 분위기는 약간 데이터오류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팀은 C번 문제의 정답여부가 생존과 직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최후의 방법으로 코치 교수님을 통해서 다음날 ICPC 본부에 문의를 넣을 생각이였고 자고 일어나보니 아침에 예선 결과에 문제가 있어서 결과 통지가 연기된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제발제발

     

     

    사실 저희가 코치 교수님을 통해서 문의를 넣었어도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질 지 모르는 상황이라 절망적이였는데,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밝혀지고 나서는 C번의 문제임이 확실해 보였고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가 너무너무 중요해서 빨리 공지되기를 정말 많이 기다렸습니다. 

    ㄹㅈㄷ

     

    막상 이렇게 되고 나니까 이제는 대회 중 틀렸던 저희 C번 코드가 맞았는지가 너무 중요했습니다. C번을 맞으면 바로 본선 직행인데, 틀렸으면 바로 광탈인게 확실해서 공지될때까지 너무 피말렸고 playsworld16이 평소에도 엄청 꼼꼼하고 오류를 잘 잡는데 용진이가 2시간 넘게 붙잡고 있었던 문제니까 맞았겠지? 하다가도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서 결과 발표될때까지 계속 긴장상태로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했던 것 같습니다.

    C번 : 골든 스니치

     

     

    화요일에 예비군 훈련에 갔는데 점심먹다가 몇분이 디스코드에서 축하한다고 멘션 주셔서 결과 확인 이전에 생존했음을 직감하고 사이트를 열어봤습니다.

    본선간다!!!!

    개같이 부활했습니다....

    playsworld16은 신입니다.

     

    그런데 저희 팀은 분명 부활했지만 다른 잘하는 팀들은 C번에서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저희처럼 생존이 위험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뭔가 피드백할 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제가 작년보다도 부담감이 훨씬 더 심해져서 대회 퍼포먼스에 영향이 갈 정도의 문제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걸 뭔가 해결하는 방법을 본선 전까지는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본선까지 아직 시간이 조금 있기 때문에 예선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제대로 인지한다면 본선에서는 좀더 개선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ICPC 인예는 참가팀도 456팀(오징어게임?)이나 되고 문제 유형도 확실히 신기해졌고 데이터 오류 이슈도 있어서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예선일 거 같긴 합니다.. 다른 참가자 분들도 정말 고생하셨고 본선 진출하신 분들 정말 축하드립니다. 킨텍스에서 봬요~~

     

     

     

    이번 예선에서 연세대는 3팀이 본선에 진출했고, 주요 연세대 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0등의 AoCorasicchi (coconut99, changhw, wlgh7407) 팀은 사실상 3오렌지 팀으로,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체급이 보장되고 각자 맡은 바가 확실한 팀이라서 강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예선 성적대로라면 싱가포르에 무난하게 진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6등의 Ratatouille (dreami63, kiwiyou, nflight11) 팀은 휴학생+나이초과 팀으로, 언오피셜 팀이고 원래대로라면 하프룰이 적용되는 ICPC 예선에서 학교 티켓수를 늘려주기 위해서 신청했었는데 올해 선발 기준이 크게 바뀌면서 하프룰과는 상관없는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SUAPC에서 강팀이라는 것을 보여줬었고 여전히 강팀이었습니다.

     

    48등의 TooOldToCompete (ez_code, ConU, yup0927) 팀은 차기 모르고리즘 회장 ConU님이 포함된 팀이고, 무려 신입생입니다. 대회 한 10분정도를 남기고 이쪽 테이블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들렸고 끝나기 직전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4솔로 올라가서 본선에 진출하게 된 팀입니다. 이 팀도 꼭 본선에 갔으면 하는 팀이었는데 가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95등의 Python (magnet1c, dong5995, sloppy) 팀도 역시 신입생이 포함되어 있는 팀이고, 동아리 내 팀매칭으로 결성된 팀인데 팀연습때 말도 안되게 잘하길래 본선 진출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셋과 좀 안맞았던 것 같고 구성원들이 코인이 꽤 많이 남아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