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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고려대학교 MatKor Cup : Winter/Spring 후기2024 대회일지 2024. 9. 2. 01:52
좀 어이없긴한데.. 왜 3월 대회 후기를 9월에 쓸까요? (심지어 새 시즌 MatKor Cup 이 열리기 직전인듯)
며칠전에 SUAPC 끝나고 치킨먹다가 우연히 MatKor Cup 얘기가 나왔는데 생각나서 후기를 씁니다. 3월에는 베트남가서 죠진것때문에 제가 기분이 별로여가지고 1등도 아니고 후기써서 뭐하나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2등도 잘한거잖아요? 근데 좀 오래되기도 했고 그때 느꼈던 기억들만 간략하게 작성해보겠습니다.
암튼 며칠전에 치킨먹다가 얘기나온 대회인데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대회였습니다.
일단 분명 온사이트 대회인데.. 대회장 들어가보니까 뭐랄까 약간 안 고인 대회느낌 ? 속칭 빈집의 향기가 났습니다
사실 제가 뭐 고수분들 다 아는것도 아니고 사람들 느낌만 본다고 사람들이 코딩고수인지 아닌지 아는건 말이 안되지만 그냥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 묘한 느낌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머지 ? .. 고수들이 아직 안왔나? 하고 있는데 대회가 그대로 시작했습니다. 나름 티셔츠도 주는 대회였고 좋은 기업들이 후원해주는 대회였던 거 같은데 신기하게 덜 고인 대회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상당히 골때렸습니다. 일단 제가 이 대회가 무슨 컨셉인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참가한 거라서, 그냥 수학 좋아하는 고대 동아리에서 열리는 코딩대회인줄 알았는데 A번부터 precision을 요구하는 바람에 상당히 느낌이 쎄했는데.. B번에서도 무슨 회전체 굴리고 precision을 요구하길래 이건 진짜 잘못걸렸다 싶은 느낌이 쎄게 났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좀 정신없이 헤매다가 이 대회의 핵심은 벅벅 긁는것임을 발견하고 일단 되는 문제들만 열심히 full task를 맞고 나머지는 걍 긁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중간 C~E번까지는 그래도 PS에서 꽤 봤던 것 같은데 중반부에 또다시 무슨 선형회귀랑 precision문제를 보니까 정신이 나갈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가장 충격받은 문제! 진짜 아직까지도 기억이 나는 H번입니다. 이 대회는 chatGPT나 검색을 허용하는 대회라서 대회 도중 검색이 가능했는데, H번은 진짜 어떻게 해도 도저히 말이 안되는 문제라서 진짜 말도안된다,, 이걸 어떻게 하지 하고 chatGPT한테 이걸 어쩌면 좋으니 하고 물어보니까 이건 라그랑주 승수법 어쩌고..저쩌고 하면 됩니다. 하길래 그래.. 근데 라그랑주 승수법은 뭐니,,, 하고 몇번 쿼리를 날린 다음에 chatGPT와 함께 라그랑주 승수법을 현장에서 공부하고 지피티님이 알려주신 식대로 구현하니 AC가 나왔습니다. 맞추고 나서도 진짜 넘넘 정신나갈것 같았습니다.
중후반부에는 머리아픈 게임 문제들이 있었고 여기서 시간을 엄청 박아서 I번은 풀었는데, 더 늦어지면 뒷쪽에 있는 쉬운 subtask들도 놓칠것 같길래 그때부터는 이제 긁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뒷쪽 문제들은 지문 길이도 험악해서 보자마자 빠르게 긁을 수 있는 것들중에 점수를 꽤 주는 subtask들만 벅벅 긁어서 제출했습니다.
끝나고 사람들이랑 얘기를 나눴는데 이걸 잘 푸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nflight11님도 현장에 계셨는데 너무 대회 좋았다고 말씀하셨고 결국 3등상 수상하셨습니다. 저는 2등하긴 했는데도 정신 나갈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1등분은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고수이신게 분명합니다. 사실 누군지 너무너무 궁금했는데 알 기회가 없었네요.. 혹시 아신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분들과는 차원이 다른 점수로 1등하시고 수상하셨습니다. 대단...
에디토리얼 공개할때 진짜 이뭔씹... 이런것도 있구나..하고 감탄했고 스코어보드 오픈때는 사실 이렇게 등수가 높게 나올줄은 몰랐는데 암튼 2등했습니다. 보통 다른 대회에서 스코어보드 열때는 약간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있는데 이번에는 살짝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걸 보고 대회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대회장에 많이 계신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2등하는 것도 말이 안돼요)
암튼 수상으로 미화가 되긴 했는데 끝나고 엄청 진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온사이트 대회는 정말 신나요! 이번에 열리는건 참가하기 힘들 것 같지만 온사이트 대회들이 많이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대회 열어주신 운영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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