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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ICPC Seoul Regional 본선 후기2024 대회일지 2024. 11. 24. 17:43
ICPC 한국지역 본선에 참가했습니다 (playsworld16, plast, ystaeyoon113)
팀원들의 미친캐리로 퍼포먼스에 과분한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15등에 위치해서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아마 저희 팀은 안정적으로 아시아 챔피언십으로 진출할 것 같고, 다른 친분이 있는 팀들의 결과를 조금 지켜볼 것 같습니다. 특히 같이 연습하던 팀들이 많이 해외 리저널에 가시는 것 같아서 모두 싱가포르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핑계를 하나 대자면 이번 본선 참여할때 역대급으로 컨디션이 안좋았습니다. 전날 분명 일찍 자기로 했는데 평소에도 2~3시에 자다가 갑자기 10시에 자려니까 일단 잠이 안오기도 하고, 그냥저냥 생각도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자야되는데..자야되는데.. 하면서 못자고 있다가 대체 몇시인거지? 했는데 2시가 지났길래 핸드폰에다가 잠드는 방법을 검색했습니다. 근데 무슨 몸에 힘을 풀고.. 생각하지 말자고 되뇌이는 방법이면 2분이면 잠든다길래 해봤는데 생각하지 말자는 생각을 재귀적으로 파고 들어가서 결국 6시까지 깨있다가 대회장에 오게 되었습니다. ㅋㅋ
이상하리만큼 제가 이번 ICPC에 강박감이 있나봐요. 아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자꾸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래 평소에 늦게 자기도 하고요.. 이제는 좀 일찍 자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예비소집때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나서 좋았고 오프라인 대회는 역시 사람들을 실제로 만난다! 에 설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친분이 있는 팀들이랑 수다도 떨고 새로운 사람들이랑도 인사를 나누고 그런 과정이 저는 즐겁다고 느낍니다. 동아리 사람들 중에는 오프라인 대회에 자주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서 나름 연결을 시켜주고 싶었는데 그게 잘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초반 푸쉬가 정말 빨랐습니다. 원래 초반푸쉬가 나쁘지 않기는 한데, 이번에는 생각보다도 더 빨라서 오늘 뭔가 되는 날인가 싶었습니다. 심지어 F번은 plast가 퍼솔도 했는데, plast는 오늘 그냥 미친캐리를 보여준 장본인입니다. 이후 C번을 만나기 전까지의 페이스가 정말 좋았고, 나머지 문제들은 대체적으로 어려워 보였습니다. 중간에 외침은 우리가 막는다!! 고 장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ㅋㅋ
C번 문제는 많은 팀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문제인 것 같은데, 저희도 여기서 브레이크가 쎄게 걸렸습니다. 그니까 문제가 어려운건 아닌데, 시간제한이 너무 빡빡한 것 같고 정해 자체도 저런 시간제한을 주는게 맞나? 싶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진짜 온갖 최적화라는 최적화는 다 해본 것 같고 온갖 break와 심지어 코드를 이분매칭으로 교체하는 과정까지 정말 오랜 시간을 끌었습니다. 아마 끝까지 안해본 시도는 벡터를 배열로 바꾸는 시도이긴 한데 뇌피셜로는 이걸 했으면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C번에서 너무 말리니까 plast와 저는 다른 문제를 긁어보기로 했고 plast는 H번, 저는 G번을 긁어보고 있었습니다. plast는 H의 풀이를 떠올렸는데 딱 들어봐도 구현이 1시간 가량 소요될 수 있는 문제라서 1시간 여유를 잡고 C번에 최대한 머신을 주고 있었는데, C번이 도저히 뚫릴 기미가 안보여서 plast가 H를 짜고 들어갔고 저랑 playsworld16은 C번에서 최적화 될만한 요소를 몇번씩 딸깍여보다가 결국 C를 유기하고 결국 G와 K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H의 코드가 완성되었는데 WA를 받게 되었고, 처음에는 저랑 plast가 디버깅하다가 진짜 한참을 찾아도 안보이길래 그때 남은 시간이 1시간 반정도? 내외였고 G와 K는 딱히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서 그냥 셋다 H를 디버깅해서 붙이자고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셋다 H를 보는데 틀린곳을 정말 모르겠어서 이러다 떨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문제는 무조건 붙여야 하기에 저는 H의 스트레스를 짜러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30분쯤 남기고 plast의 "아...찾았다.."
문제는 바로 입력 부분에서 int -> long long
ㅋㅋ
바꾸자 마자 AC가 떠서 웃프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생존은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남은 30분을 C에 미친놈마냥 박자고 의견이 나왔고 진짜 여러가지 소심한 최적화 (int -> register int) 같은 소심한 최적화 하고 제출.. 뭐뭐 고치고 제출.. 을 반복하다가 15분정도 남기고 제가 이거 다 배열로 바꾸자는 생각이 들어서 나오라고 했고 제가 배열로 열심히 뚝딱뚝딱 고치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미 엄청 스파게티가 되었기 때문에 사실 15분 내에 수정해서 제출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해서 맞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한 10분 남기고 K에 생각보다 많은 제출이 있었습니다. plast가 K를 전달받았고 여기서 씹씹씹씹 유관행동을 하게 됩니다.
??? 근데 이거 음?? 이거 이렇게 하면 되는거 아닌가? 하고 저보고 잠깐 나와보라고 했는데 저도 C번 마무리가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몇분 걸리냐고 물어봤고 한 5분만 쓰겠다고 했습니다. 남은 시간이 한 7분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아까웠지만 사실 C번을 수정 한다고 맞는다는 보장도 없었기 때문에 일단 머신을 줬습니다.
그리고 머신을 받고 한 2분정도 짧은 코드를 짜고는 예제를 돌려보지도 않고 그냥 제출했는데.. K번 AC가 떴습니다.
신 신 신 신 신 신 plast
대 대 대 황 플
보통 대회 15분정도 남기고는 각지에서 비명이나 환호성이 들려오긴 합니다. 저희는 3분 남기고 K번을 풀었기 때문에 비명으로 셋이서 합창을 했어도 이상할 상황이 아니었긴 한데 저희 주변 분위기가 이미 좀 심각하다고 느끼기도 했었고, 큰 대회에서 한번도 이런 경험이 없었어서 너무 놀래가지고 소리지를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근데 너무 놀랍기도 하고 기뻐가지고 그냥 손으로 입 막고 plast한테 애정의 눈빛을 한 1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ㅋㅋ
사실 그동안 C번을 고쳤어야 됐는데 말이죠.. 아무튼 C번은 끝날때까지도 제출하지 못했고 스코어보드 오픈해보니까 수상권들 팀에서 저희만 C번을 못 맞춘것 같았습니다. 좀 억울하기는 한데 K번이랑 바꿔치기 했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장려상!! plast 무한 숭배하고있습니다. 아마 2주정도는 계속 숭배할 예정입니다. K번을 못맞췄으면 페널티 싸움으로 싱가포르로 막차로 간당간당하게 진출했을 거 같기는 한데.. 하지만 K번을 맞춰온 덕분에 장려상이라는 결과까지 얻게 되었고 싱가포르도 안정 진출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정말정말 기쁩니다!
추가로 K번 last solve라는 특별상도 받게 되었습니다. 신기한건 K번은 저희 학교 교수님 랩실에서 출제하신 문자열 문제인 듯 합니다. 자대생에게 선물을 주시는 교수님... 감사합니다 ㅋ.ㅋ
사실 저는 이번 본선에서 기여한게 너무너무 적어서 팀원들한테 좀 미안하긴 했는데 아무튼!! 결과가 좋으니까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싱가포르 가서는 잘할 수 있도록 가기 전까지 열심히 풀어서 감을 올려야겠어요. 학교만 없어도 참 좋을텐데 학교가 정말 귀찮습니다. 그리고 컨디션도 좀 조절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아요. 작년에는 딱히 이러진 않았는데 올해는 뭔가뭔가 그렇습니다. 설마 예선 트라우마가 아직도...ㄷ.ㄷ
연대는 올해 본선에 3팀이 진출했습니다.
42등의 AoCorasicchi (coconut99, changhw, wlgh7407) 팀은 신기하게도 자리가 앞뒤라서 저희 앞자리에서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뒤에서 봤을때는 대충봐도 말린 기색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 베트남쪽 지역에서 원코인을 더 쓸 수도 있어서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싱가포르에 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76등의 TooOldToCompete (ez_code, ConU, yup0927) 팀은 이번 첫 본선 진출이고 아마도 내년에는 다른 팀으로 새롭게 등장할 것 같습니다. 이팀은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해프닝 중에서 가장 웃기지만 슬픈 억까썰을 가진 팀입니다. 분명 A와 B를 열심히 짰는데 WA를 받았고, 열심히 디버깅했으나 아무리 봐도 틀린게 없어서 2시간 30분쯤에 제출한 코드를 다운받아서 확인했더니... 맙소사 사실 이상한 파일을 계속 제출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cout<<"Hello world"<<endl; 만 제출하고 있었고... 이후에도 프린터가 작동하지 않는 등 억까를 당했지만 헬로월드 억까는 제가 들어본 억까중 가장 웃긴 억까긴 합니다. 아마 10년 뒤 모르고리즘에도 매년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닐까...ㅋㅋㅠㅠ
참가하신 다른 팀들도 모두모두 고생하셨고 수상하신분들 정말 축하드립니다! 특히 팀연습 같이 하신 팀들은 꼭 싱가포르에서 다들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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