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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SUAPC Winter 후기
    2023 대회일지 2023. 2. 27. 02:12

    팀명이 기가 막히긴 하다. 2021 월파선배들의 흔적을 찾아서..

    2023 SUAPC Winter에 참가했다.

    팀원은 정용진(playsworld16), 김건우(coconut99), 김태윤(ystaeyoon113), 올 한 해동안 같이할 팀이다.

    올해가 아마 내가 ps를 하는 마지막 해가 될 것 같은데 (원래 이미 접었어야 됐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정말 월파에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작년 icpc가 끝나자 마자 팀원을 구했다. 건우는 작년에 교내 동아리에서 코드포스를 하는 몇 안되는 사람이여서 계속 납치각을 보고 있었는데 올해 드디어 납치에 성공했다. 건우한테 교내 고수들 정보가 많이 있어서 용진이에게 직접 연락을 넣었고 그렇게 작년 말에 2023에 월파 한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팀을 만들었다. 셋다 ps에 늦게 입문했지만 진심인 사람들이라 팀원들한테 배울 점이 굉장히 많다.

     

     

    작년에는 나도 군 복무중이라서 팀을 적극적으로 안 구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연세대 내 고수들이 다들 뿔뿔이 흩어져있어서 연세대가 굉장히 부진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까웠다. 작년 2학기부터 교내 ps동아리 (모르고리즘)를 운영하고 있는데, 건우가 교내 고수들 정보를 많이 알려줘서 일부 고수분들에게는 직접 연락도 넣었고 2023년 모르고리즘은 진짜 정예멤버로 가보자는 생각으로 부원을 대폭 줄이고 선별 기준을 많이 높여서 부원을 받았다. 솔직히 걱정도 많이 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올해 동아리 운영하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숨겨진 고수분들도 많이 모일 수 있었고 동아리가 굉장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서 보람차다.

     

     

    팀 이름은 Make Yonsei Great Again

    2019 레전드 Inseop is Korea top 팀의 영광을 따라가 보겠다는 의지로 만든 이름인데

    막상 icpc는 팀 이름에 학교이름을 넣으면 안되기 때문에 icpc에서는 사용하지 못할 팀 이름인것 같다. ㅋㅋ

    팀원들을 소개하면, playsworld16는 그냥 다 두루두루 잘푼다. 어려운건 어려운 나름대로 잘풀고 쉬운건 또 쉬운거 나름대로 빠르고 정확하게 푼다. 3인석이 주어지면 센터자리다. 에스파에 카리나가 있고 레드벨벳에는 아이린이 있지만 MYGA 센터에는 정용진이 있다. ㅋㅋ 셋이 한창 코포할때 느낀건데 진짜 빠르고 정확하게 잘 푸는 것 같다.

    coconut99는 어려운 문제 뚫는걸 진짜 잘한다. 역시 이게 영재고랑 일반고의 차이인가? 라고 느낄 때가 많은데 일단 수학이 되니까 어려운 문제들을 논리적으로 뚫어내는 능력이 진짜 좋다. 요즘 아마 올림피아드 문제 밀고 있어서 코포를 잘 안하는 것 같은데 하면 오렌지 금방 갈 것 같다. 팀으로 셋 풀어본게 이번이 2번째인데 그냥 수학 나오면 건우한테 주는게 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실제로 월파를 가기 위해서 결국에는 어려운 문제들을 뚫어야 되는데, 거기에 최적화된 타입인 것 같다.

     

    나는 뭘 잘할까?

    ㅠㅠ

    나는 문제를 많이 풀었다.

    ㅠㅠ

    근데 제일 못하는것같다.

    ㅠㅠ

    저도 머리 좋고 싶어요.

    ㅠㅠ

    나는 셋중에서 문제를 제일 많이 풀긴 했는데.. 이게 그 노력으로 재능을 커버쳐보려는 일반인의 발버둥 같은 느낌이다. 노력하면 어느정도 정형화된 유형을 잘 풀게 되는데, 그래서 나는 내 수준보다 아득하게 쉬운 문제들을 빠르게 푼다. ㅋㅋ

    근데 내 수준을 상회하는 문제들에는 진짜 그냥 힘을 못쓴다. 즉 양학용이라는 뜻. ㅠㅠ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대회 결과는 10솔!

    진짜 용진건우의 말도 안되는 주행에 버스에서 자면서 편하게 온것같다.

    너무 잘하길래 내가 중간에 계속 페널티를 뿌리면서 버스를 전복시킬 뻔 했는데, 그냥 솔브수로 밀어버렸다 ..

    버스 감사합니다

     

    우리팀은 용진(ABCD) 건우(EFGH) 태윤(I~)로 문제를 나눴다.

    이런거 공개하면 안되나 근데? 비밀입니다.

    이 글을 쓸때의 난이도 평가는 이래요

     

    A. 카트라이더:드리프트 (00:06) - playsworld16

    후원 문제인듯하다

     

    F. 배너 걸기 (00:22) - coconut99

    나중에 들었는데 세그를 갈겼다고 들었다. 오버킬 ㅋㅋ

     

    M. 좋은 문자열 만들기 (00:44) (+3) - ystaeyoon113

    내가 ㄹㅇ 오늘의 범인임을 직감한 문제.

    문제를 I번부터 빠르게 훑어보다가 M번을 보고 시간을 쓸 만하다고 생각했고 서강대 팀에서 M번이 먼저 풀렸기 때문에 여기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자명한 풀이를 냈는데 틀려서 벙쪄있다가 용진이를 불러서 내 풀이를 설명하던 도중 문제를 잘못 이해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이번 대회에서 진짜 반성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사실 나는 남의 코드를 잘 이해를 못한다. 근데 팀원에게는 그걸 "해줘" 하고 있었다. 내가 마음이 급하니까 팀원한테 내 코드를 보여주면서 논리를 설명하는데, 이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인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자꾸 마음이 당겼고 이번 대회에 꽤 자주 만행을 저질렀다.

    최근에 평소에 문제 풀때 집중이 해이해진 건지 잔실수가 진짜 잦고 그걸 찾는 시간은 엄청나게 걸리길래 이번 대회에 용진이를 불러서 징징댄 것 같은데, 진짜 당장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를 제대로 읽고 나서도 마음은 급하고 몰입도 계속 깨지면서 시간과 페널티 모두 엄청나게 잡아먹었는데, 여기서부터 팀원들한테 모래주머니를 달아주기 시작했다. ㅋㅋ

     

    K. 시계 맞추기 (01:08) (+1) - ystaeyoon113

    이거 그냥 보자마자 풀었어야 맞는 문제인데 다른 팀에서 풀렸길래 그제서야 보고 이걸 왜 안풀었나 생각했다.

    심지어 시계가 12시까지 있는데 24시간으로 생각해서 페널티까지 하나 먹었다. ㄹㅇ 민폐

     

    G. Azber is playing at Biou's house (01:12) - playsworld16

    건우가 G번 게임dp같다고 용진이한테 넘겨준 문제고 쉬운 문제같지 않은데 역시 잘 뚫어줘서 진짜 든든했다.

    이때부터 슬슬 스코어보드에서 상위권에 위치해 있었는데 신기하게 우리가 퍼솔한 문제는 거의 없다.

     

    J. 치즈 (01:30) - ystaeyoon113

    역시 전형적인 문제에 강함. 사실 dp 좋아해요

    순열 사이클 + dp 근데 따질 요소가 좀 있다. 까다롭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한큐에 갔다.

     

    H. 양 가두기 (02:13) - playsworld16

    사실 보질 않아서 무슨 문제인지도 잘 모른다. 그만큼 팀원들을 믿고 있다.. 라는 뜻

     

    건우는 내가 L번을 보고 수학같아서 건우한테 바로 던졌고 그걸 해결하고 있었다.

     

    I. UFO in the Sinchon (TLE, 02:49) - ystaeyoon113

    풀이는 사실 빠르게 나왔다. 레이지세그를 써야 된다는 사실도 알았는데 update 종류가 2개라서 이 구현을 대체 어떻게 해야 좋지?? 를 고민하다가 결국엔 linear function을 넣는 풀이로 갔다. 아마 맞을텐데 내가 귀찮아서 대충 로그를 붙여서 더 구현한 부분에서 TLE가 났다. 그리고 이걸 고치는 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I. UFO in the Sinchon (+4, 03:38) - ystaeyoon113

    풀긴 풀었는데.. 그냥 자책감도 많이 들었던 문제.. 훨씬 더 일찍 풀었어야 됐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머리가 너무 안돌아가서 디버깅하다가 그대로 내버리는 ㅂ ㅅ 짓도 하고 ㅋㅋ ; 나름 정확하게 페널티 관리를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틀렸습니다를 굉장히 많이 선물했다. 평소에는 잘 하는 이분탐색 범위까지 헷갈려버리기 ;;

     

    L. 따로 걸어가기 (03:44) - coconut99

    건우가 아 이거 카탈란이다.. 하고 한 5분 있다가 AC를 받아왔다. 진짜 수학고수들 리스펙합니다..

     

    E. 슬라이딩 퍼즐 마스터 (04:11) - playsworld16, coconut99

    ㄹㅇ 미스터리 문제. 사실 건우가 L번을 풀면서 중간중간 용진이랑 E번 의견을 계속 나누면서 풀고 있었다. 나는 그동안 I번에서 혼자서 삽질하고 있었고.. 용진이가 풀이는 떠올렸는데 구현에 살짝 곤란한 부분이 있었고 나는 문제 내용도 몰라서 뭐가 어려운건지 공감도 못하고 있었는데 건우가 이거 구현만 하면 돼 ? 하더니 풀이를 들고가서 AC를 받아왔다. 근데 이거 나중에 까보니까 D3인데 대체 어떻게 푼거임 ???????

     

    B,C,D

    나는 플로우에 나름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용진이가 B번에 mcmf 있다길래 용진이 풀이 듣고 내가 구현해 줄게! 하고 가져갔는데 구현을 하면서 계속 이거 절대 안되는데.. 이거 ㄹㅇ 시간안에 절대 안돌아가는데.. 하면서 반은 자포자기했었는데 사실 그대로 쭉 구현했으면 맞았을 문제인 것 같다. ㅋㅋ; 그냥 구현이나 열심히 하라고

    둘이서 E 푸는 동안 내가 사이에 C,D를 읽어보긴 했는데 C는 트라이 같다.. 정도의 정보만 줘서 용진이한테 넘겼고 D는 suffix array 같은데 ㄹㅇ 노답같다.. 정도의 멘트와 함께 건우한테 넘겼다. C에서 사실 또 빌런짓한게 용진이가 맞는 트라이 풀이를 가져온것 같은데 내가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컷했는데 나중에 보니 맞는 풀이였던 것 같다. ㅋㅋ 죽여줘

     

     

    아무튼 결론은 10솔

    사실 프리즈가 풀리기 전에도 1등일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이번 대회에서 진짜 팀원들 버스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ㅋㅋ

    내가 B번은 맞아왔어야 하는게 맞는것 같고, C번은 용진이 풀이대로 갔으면 맞았을 것 같은데 아무튼 1등이니까 기억 미화하겠습니다. 근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고 특히 내가 많이 분발해야 된다는걸 절실히 느꼈다. 솔직히 최근에 많이 놀러다녔는데 반성하고 있습니다. ㅋㅋㅠㅠ

     

    작년 팀 대회에 참여할 때에는 내가 뭔가 팀의 중심이 되어주는 역할.. 이였는데 올해 구성한 팀은 팀원들이 다 잘하니까 내가 응원단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에는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줄 때도 많았는데 이번 팀에서는 용진이가 해주겠지~ 건우가 해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팀원들한테 많이 기대는 느낌이 있다. 이건 진짜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작년처럼 그냥 내가 캐리해야돼! 라는 마인드로 생각을 고쳐야겠다.

     

     

    2등 (내가만든쿠키), 3등(연세대학) 팀 모두 연세대로 채워져서 너무 뿌듯하다. 또 1,2,3,9,10,15,18등에 위치한 모르고리즘 팀들이 굉장히 좋은 성적을 받았다. 최고최고~ 동아리원들이 겨울방학때 열심히 코포도 하고 문제도 풀었는데 다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특히 내가만든쿠키(plast, dreami63, sk091204091204) 팀은 진짜 팀 구성이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 강할수도 있다고 봤고 swerc 팀연습때 2인 팀인데도 (plast, yup0927) 팀한테 우리가 처참하게 발린 기억이 있어서 굉장히 경계를 많이 했는데, set 운이 우리한테 붙어준 것 같다. plast님이 이번에 많이 말리셨다고 .. ㅠ ㅠ

     

    연세대학 (dlguq0107, starwh03, dhlee1031)팀은 22학번인데도 3등을 했다. 근데 이분들은 ps를 나만큼 많이 하는것도 아닌것 같은데 진짜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재능의 영역 .. 경기과학고등학교는 ps적폐학교라고 생각한다.  장난이고 정말 부럽습니다. 제대로 해볼까.. 하고 진심으로 하시면 얼마나 잘할지 두렵습니다.. 모르고리즘의 미래는 밝다

     

    이번에 운영진에 대거 변화가 있었던 신촌연합 운영진 분들도 겨울캠프+캠콘+수아피시 운영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출제진/검수진/운영진 분들도 좋은 대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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